심석 김영배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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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석 김영배 개인전
전시명 | 심석 김영배 개인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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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제 | 나라향기 『색과 먹 향기』 |
전시장소 | 3F 제3전시장 |
전시기간 | 2025. 10. 08 - 2025. 10. 13 |
작가 | 심석 김영배 |
전시관 | G&J갤러리 |
전시회 설명
무궁화는 내 인생과 예술의 중심이자, 나 자신을 비추는 거울과 같습니다. 이번 전시는 그동안 오롯이 품어온 무궁화 사랑을 바탕으로, 먹과 색채가 만나 만들어내는 울림을 화폭 위에 담고자 하였습니다.
먹은 단순한 재료 같지만 수많은 변주와 깊이를 품고 있으며, 색은 그 위에 생명과 온기를 불어넣습니다. 두 요소는 서로 대비되면서도 결국 하나로 어우러져, 마치 서로 다른 사람들이 모여 하나의 나라를 이루는 모습과도 닮아 있습니다. 이번 전시의 제목인 ‘색과 먹 향기’는 이러한 과정을 응축한 표현으로, 보이지 않는 향기가 마음에 스며들기를 바라는 염원을 담고 있습니다.
무궁화는 단순한 꽃을 넘어, 민족의 정체성과 정신을 상징합니다. 나의 작품 속에서 무궁화는 피어남과 시듦, 화려함과 소박함, 강인함과 여림이라는 이중적 얼굴을 드러냅니다. 먹의 절제는 무궁화의 단아함을, 색의 강렬함은 무궁화의 생명력을 표현합니다. 나는 늘 “무궁화를 어떻게 새롭게 표현할 것인가”를 고민하며, 전통 한국화의 뿌리를 지키되 현대적 감각을 담아내려 애써왔습니다.
이번 전시는 단순히 무궁화의 형상을 옮기는 것을 넘어, 그 정신과 기원을 다시금 일깨우는 자리입니다. 그림 속 먹의 번짐은 인생의 여백을, 색의 농도는 희망을 상징합니다. 작품 한 점 한 점에는 나라와 사람을 향한 기원이 담겨 있으며, 무궁화 사랑운동과 기증 활동으로 이어져 온 지난 발자취의 연장선이라 할 수 있습니다.
예술은 언어를 넘어선 또 하나의 언어이며, 무궁화는 그 언어의 중심에 자리하고 있습니다. 나는 붓으로 무궁화를 그리고, 마음으로 무궁화 정신을 그립니다. 먹빛으로 채운 수많은 밤과, 색채로 맞이한 새벽의 빛을 통해 이번 전시가 태어났습니다. 이것이 곧 나의 그림이 살아가는 방식이며, 무궁화가 나라와 사람들의 마음속에 오래도록 머무는 길이라 믿습니다.
— 심석 김영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