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영호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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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도시는 매끈한 회색빛 슬래브 건축과 느릿하게 흐르는 검은 차들로 가득 차 있다. 먼지와 소음, 그리고 기능성만을 앞세운 건축물들 사이에서 우리는 ‘아름다움’이라는 감각을 놓치고 살아간다. 그러나 그 속에서도 인간은 기억하고, 바라보며, 때론 저항한다.
이 전시는 급격하게 변해가는 도시의 풍경 속에서 사라져간 감성, 생명, 정체성을 다시 떠올리고자 한다. 작품들은 개인의 기억, 역사적 집단의 외침, 자연의 감각, 생명의 소중함 등 다채로운 층위를 통해, 지금 우리가 어떤 도시를 살아가고 있는지를 되묻는다.
서울 시내의 회색빛 건축 군에서 출발한 이 여정은, 인간성의 회복과 생명에 대한 윤리, 그리고 예술의 역할에 대해 관람자에게 성찰적 질문을 던진다.
“나는 몇 해 전 학생들과 서울을 지나가다가, 회색 도시의 압도적인 풍경에 눈을 떼지 못했다. 무표정한 콘크리트의 집합, 소음을 내뿜는 검은 차들, 그리고 그것에 익숙해진 우리들...
도시는 점점 생기를 잃어간다. 기능과 효율성은 도시의 필요조건이지만, 그 안에서 살아가는 인간에게 더 본질적인 것은 '아름다움'과 '생명'이다.
이 전시는 그 감각을 회복하고자 하는 작은 시도이며, 동시에 '지구적 도덕성'에 대한 예술적 질문이다.”
박영호 개인전《회색의 시간, 푸른 기억을 걷다》는 과거와 현재, 인간과 자연, 역사와 도시의 충돌을 성찰적으로 그려낸다. 이 전시는 인간의 기억을 지키고, 생명을 회복하며, 더 나은 도시 문화를 향한 예술의 의무를 조용히 상기시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