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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흙 위에 결, 감정을 새기다

나는 흙이라는 재료를 통해 사람과 사람 사이의 관계와 인연, 그리고 감정의 흐름 속에 놓인 보이지 않는 연결선들을 고민해 왔다.

흙을 손으로 차곡차곡 쌓고 긁어내는 반복의 과정을 통해 나의 감정들과 타인과의 관계들을 시각화하였다.

작품에는 푸른 꽃, 새, 고기, 호랑이, 까치와 같은 상징적인 이미지들이 등장한다.

이는 인간관계 속에서 피어나고 이어지는 희망과 행복의 순간들을 환기 시키는장치이며, 서로를 향해 흐르는 감정의 연결선을 상징한다.

유약과 안료를 겹겹이 입히며 감정의 층위를 쌓아 올리는 과정 속에서 복잡하지만 따뜻하고 행복한 감정들이 자연스럽게 표면으로 드러나며 작품의 결을 완성하였다.

이번 작품을 통해 관람자들이 관계의 소중함과 일상의 결 속에 깃든 작고 깊은 행복을 다시 떠올려 보기를 바란다.

작품을 따라 흐르는 감정의 리듬이 조용한 울림이 되어 각자의 삶에 작은 온기를 전할 수 있기를 진심으로 소망한다.

이번 작업은 전통적인 박지기법을 현대적인으로 재해석한 작업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