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방인의 시선, 한국의 옛 풍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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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방인의 시선, 한국의 옛 풍경
전시명 | 이방인의 시선, 한국의 옛 풍경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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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주제 | |
전시장소 | 1F 본전시장 |
전시기간 | 2025. 10. 01 - 2025. 10. 13 |
작가 | 엘리자베스 키스, 폴 자쿨레, 릴리안 메이 밀러, 윌리 세일러, 요시다 히로시, 가와세 하스이, 버타 럼, 히요시 마모루 |
전시관 |
전시회 설명
풍요와 나눔의 시간인 추석 연휴에 맞추어 가나문화재단은 《이방인의 시선 – 한국의 옛 풍경》 전시를 다시 선보입니다. 바쁜 일상을 잠시 멈추고, 가족과 함께 전시장에 들러 이방인 화가들의 눈길에 담긴 오래된 한국의 모습을 마주하는 경험은 오늘의 명절 풍경과 겹쳐지며 더욱 특별한 의미를 전할 것입니다.
이번 전시는 가나문화재단 소장 20세기 초 다색 목판화 컬렉션 가운데 총 80점을 선별해 소개합니다. 엘리자베스 키스(Elizabeth Keith, 1887–1956), 폴 자쿨레(Paul Jacoulet, 1896–1960), 릴리안 메이 밀러(Lilian May Miller, 1895–1943), 윌리 세일러(Willy Seiler, 1903–?), 버타 럼(Bertha Lum, 1869–1954), 요시다 히로시(Yoshida Hiroshi, 1876–1950), 가와세 하스이(Kawase Hasui, 1883–1957), 히요시 마모루(Hiyoshi Mamoru, 1885–?) 여덟 명의 작가가 남긴 판화를 한자리에 모아 선보입니다. 이들의 작업은 조선의 자연 · 도시 · 생활 풍속을 각자의 시선으로 담아냈습니다. 동시에 일본에서 발달한 목판화 기법이 서구로 전해지고 다시 한반도의 풍경을 기록하는 매체로 활용된 과정을 보여주어 근대 동아시아 미술 교류사의 중요한 사례로 평가됩니다.
또한 이 판화들은 단순한 풍경 묘사를 넘어 일제강점기 한국 사회를 외부인의 눈으로 기록한 시각 자료이자 생활사와 미술사의 경계에 놓인 사료라 할 수 있습니다. 색동저고리를 입은 아이, 장터의 여인, 절기와 계절이 반영된 풍경은 당대의 사회적 현실과 미감을 동시에 드러내며, 사진이나 공식 문서로는 포착하기 어려운 생활의 층위를 전해줍니다.
추석은 과거와 현재, 세대와 세대를 잇는 명절입니다. 이번 전시의 작품들은 100여 년 전 조선의 일상을 생생히 보여주며, 오늘의 우리와 조상들의 삶이 어떻게 이어져 있는지를 증언합니다. 이방인의 눈길 속에 투영된 ‘옛 풍경’을 다시 들여다보는 일은, 곧 우리의 문화 정체성을 확인하고 계승하는 작업이기도 합니다.
가을의 깊은 정취와 함께 열리는 이번 전시가 관람객 여러분께는 명절의 풍요로움 속에서 한국 문화사의 층위를 새롭게 사유하고, 우리의 전통과 미감을 되새기는 시간이 되기를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