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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자 인사아트센터
댓글 0건 조회 75회 작성일 25-09-29 17: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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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서진 개인전

전시명 문서진 개인전
부주제 작은 세상에서 큰일을 바라보다
전시장소 6F 제6전시장
전시기간 2025. 10. 01 - 2025. 10. 13
작가 문서진
전시관

전시회 설명

 박기웅(미술학 박사, 전 홍익대 교수)

 

이번 작품전은 신작 20여 점과 이전 작품 20여 점이 소개된다. 필자는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그동안 여러 각도에서 그 주요 특징들을 서술하기 위해 2000년도 초기부터 지면을 할애한 바 있다. 또한 다른 논자들도 작가의 작품들을 설명하기 위해서 각각 다른 시각에서 조망한 바 있다. 작가의 작품에 대하여, 꾸준히 관심이 있는 미술계와 컬렉터들을 위해, 다시 몇 가지의 내용을 추가하고자 한다.

그 내용의 토대를 짚어보면, 달항아리를 그리는 작은 우주에서서양화 1세대로서 자연주의 화풍을 정립한 거장 선비화가 도천 도상봉 화백(19021977)이 시초이며, 같은 1세대의 김환기, 손응성과 뒤를 이어 고영훈, 강익중 등 많은 화가가 앞다투어 그리기 시작하여 오늘에 이르고 있다.”이처럼 100명의 작가가 사투를 벌이면서 살아남기 위해 애쓰고 있다는 점, 그리고 그 가운데 몇몇 작가들과의 경쟁을 통해서 문서진 작가는 자신의 독창성을 유지하고 있다는 내용 등이 주류를 이룬다. 짧은 글에서 100여 명의 작가들을 일일이 거론할 순 없다. 하지만 그들만의 경쟁 포인트는 존재한다. 그들의 경쟁 포인트는 다음과 같이 몇 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첫째, 자세히 묘사하기이다. 그중에는 질감의 표현인데 항아리의 표면에서 자연스레 생겨난 크랙을 자연스럽게 묘사하는 것이 포인트이다.

둘째, 항아리의 색상을 창조적으로 연출하는 것이다. 그것은 항아리의 소성 과정에서 생겨나는 불맛이 어떻게 드러나는가를 포함한다.

셋째, 형태의 자연스러움이다. 그것은 절대적인 정원(正員)이 아닌 약간 정원에서 벗어나는 자연스러움을 묘사하는 것이다.

넷째, 자신의 독창성을 부여하는 것이다.

작가는 수년 동안 작품활동을 해오면서 마음 한구석은 언제나 목마름이 있었다. 구상 시대와 그림에 대한 철학적 사유를 고심한 <정적> 시리즈와 <Zero Mass(무중력)> 시리즈 작품을 거쳐 <Mind Vessel> 시리즈로 이어져 오는데, 이 과정에서 고뇌와 사유가 깊어지면서 절제와 순결의 상징인 달항아리는 시·공을 초월하여 언제나 감동을 주는 미의 원형이 되기 위해 지속적인 노력을 기울여 왔다.

 

실제로 작가는 달항아리를 제작하는 우리 조상들의 제작 과정을 상세하게 꿈에서 관찰하게 된다. 그것은 땀 흘리는 도공들의 모습과 수많은 빙렬들이 새겨진 원상의 달항아리들이 어른거려 회심을 요동치게 했다. 조선 달항아리 그대로라는 감흥을 느낄 수 있도록 작품 전체를 빙렬 기법으로 창작하고, 밑면의 어두운 자연광과 중간 부분의 인공광을 세심하게 표현한다.

자연광은 과거 상황을 현대적으로 표현한 것이고 인공광은 현대상황을 회귀적으로 표현한 것으로서 자연의 빛깔과 인공의 빛깔이 융화함으로써 작품들이 마치 고전주의 작품처럼 무게감과 깊이 감이 느껴질 수 있도록 표현한다.

이러한 논점에 더하여, 작가가 최근에 보여준 2025년의 작품들에는 기본적인 방식에 더하여, 차별성을 강화하는 데 주력한다. 그것은 항아리의 원 안에 다른 또 다른 세상을 그리는 것에서 벗어나는 것이다. 이러한 기법은 <Mind Vessel> 시리즈 2탄에서 중요한 특징이 된다. 이러한 내용은 부드럽고 섬세하게 둥근 공간의 일부가 되기도 하고 전체가 되기도 한다. <Mind Vessel> 시리즈 2탄에서 문서진 작가의 창의성과 상상력을 훤히 들여다볼 수 있는 근거가 되는데, 이 작품들 안에서 사용된 이미지들을 위해문 작가는회화(평면)에 의한 입체적 표현이란 독보적 경지의 세계를 개척하기까지 30년 넘게 달항아리 한 그림 작업을 이어왔으며, 동서양의 미술사, 시대사조를 관통하면서 시공간 사물의 본질(근원) 융합(조화) 창조를 키워드로 하는 독창적 작품세계를 구축했다.”

그리고 작가에게 있어서 겉으로 드러난달항아리는 단순한 소재일 뿐이다. 그래서작가가 생각하고 있는 마음의 그릇으로서의 이 항아리는 사물의 근원인 우주로서 인간의 세속적인 세상을 초월한 것보다 초월적인 세상일 수 있다. 그래서 작가가 생각하는 그릇은 표면이나 겉모습이 아닌, 그 속에 담길 내용에 대한 인식의 중요함이라 본다.그렇지만, 단순히 주관적으로 이러한 그림을 그리는 것이 아니라 상징적으로 여러 가지의 생각을 담는 데 주력한다. 그래서 항아리의 외형적인 울퉁불퉁한 표면을 통해서는 여인들의 고난과 희생을 상징적으로 표현하고,청아한 색상을 채색하여 자신의 갖가지 인생과 역사에 더하여 우리 선조들의 얼이 포함되게 한다. 그래서 <Mind Vessel>한국적인 아름다움과 정서 그리고 여인들의 한, 그리고 몰아의 경지에서 제작한 도공들의 얼을 동시에 포착하고 있다.

<Zero Mass(무중력)> 시리즈에서는 이와 같은 내용들을 실재적으로열매, , 혹은 여러 유형의 풍경을 담는 그릇이 되게 한 바 있으나, 최근에는 이러한 일루전을 모두 포기하고, 소박하면서도 간결한 항아리의 표현에 주력한다. 그래서 정확한 원()에서 벗어난 외형을 묘사하여, 인류의 태초 근원 혹은 존재에 근접한 묘사에 주력한다. 작가가 여타의 항아리 그림들과의 차별성을 부각하려고 하는 점이 있다면, 바로 고뇌, 사유, 절제, 순결, 인내, 등을 자연스레 그리는 것이다. 아울러, 그것은 작가의 하나하나의 붓질을 통해서 사물에 담기는 무소유적이며 탈 자아 적인 표현 의지에서 비롯한 결과물이기 되기를 희망하는 것이다.

실제로 달항아리는 정확한 원에서 일정한 오차를 허용하는 스타일인데, 그것은 사람마다 생김새가 다르듯이 각각의 도공의 마음가짐이나 생각하는 미학 그리고 가치관에 따라 다르게 표현될 수 있기 때문이다. 여러 번에 걸쳐 전시하고 또, 여러 유형의 그림들을 그리는 과정에서 작가는 대단한 묘사력 달인의 경지에 이르고 있다. 작가는 색상이나 표면의 재질감, 생김새, 색채, 분위기, 항아리의 표면. 등이 <Mind Vessel> 시리즈에 따라서 조금 다르게 즉, 각각의 작품에 인격을 부여하듯 작업 당시의 생각과 영감에 따라서 다르게 그린다. 예를 들면, 전체적인 색상 처리에서 그리고 상징성을 표현하는 단계에서 이러한 표현적인 요소가 도입되는데, 여성의 순결성을 상징하는 경우는 푸르고 담백하게, 개인의 열정을 순화하여 초월성을 강조하고자 할 때에는 연푸른 초록의 향기가 나는 듯하게, 새색시가 얼굴을 숨기는 듯하게 표현하고자 할 때에는 푸르스름한 분홍빛을 주조 색으로 하며 표면에 백색의 반사면이 조금 두드러지게, 모성애를 담고자 할 때에는 붉은빛이 감도는 연한 보라색. 등으로 그린다.

실제로 작가 스스로가 정한 그림의 유형에서, 자신이 이러한 달항아리 이외에도 많은 그림들을 그리고 싶을 것이다. 그것이 화가의 욕심이 아닐까? 그렇지만, 작가는 이러한 욕심을 절제하고 스스로가 정한 테두리 안에서 최선을 다하는 과정에 있다. 그것은 우리들 자기 삶의 테두리 같은 것이다. 마음은 세계 일주를 하고 있으나, 현실은 시간을 경제적으로 사용하여 일상을 단조롭게 꾸려가는 오늘의 여성들이 삶을 이야기하고 있어야 한. 하지만, 작가가 그리고자 하는 그것은 제한된 세계에서 절제된 인내의 철학을 부여하고 전체와 부분의 묘사에서, 삶의 과정에서 형성되는 역사와 고뇌의 표현과 제한된 항아리의 세계를 연결 지어 예술의 세계에서의 표현 가능성을 제한하면서도 역설적으로는 확장하는 방법론을 구축하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