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경화 개인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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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시회 설명
길을 걷는다... 걸으면서 즐기는 길 위의 시간들... 나는 많은 것들을 만난다.. ‘존재의 시간’은 나를 둘러싸고 있는 개념적 환경과 추상적 환경 속에서 마주하는 내면의 시간을 말한다. 어떤 가치 평가 없이 존재 자체만으로 소중한 것.. 풍요롭고 울창하여 척박한 환경과 삶 속에서도 신화적인 이야기를 이끌어내는 모티브가 되었던 제주의 자연. 자연은.. 그리고 우리는 건강한가.. 나는 형태를 통해.. 그리고 색을 통해.. 나의 이야기를 풀어놓는다. 비단 신화적인 접근이 아니라도 제주에서 살아왔고 살아갈 제주 사람으로서, 그리고 작가로서 제주의 상징과도 같은 자연을 통해 개인적이고 주관적일 수 있는 내면의 스케치를 한다.
쌓다, 스미다... 좋아하는 단어는 명사보다는 동사였다. 많은 것들이 쌓이고 스며들고... 그 시간 동안 어쩌면 중심의 힘을 찾고 싶었다. 가공되고 정제되는 시간 안에서 날것 같은 생생함에 대한 갈증, 마음의 심지 같은 존재에 대한 질문들, 나고 자란 땅의 환경과 역사에 관심을 가지고 작업하는 작가로서 무엇을 어떻게 표현할지에 대한 화두는 늘 숙제처럼 남아 있다. 4.3 미술과 신화에 관한 작업을 하면서 ‘잃어버린 마을’과 ‘당’, 그리고 중산간의 숲과 마을을 답사하며 배우고 만나고 느끼는 시간들이 있었다. 현장에서 보고 느낀 시각적 혹은 감각적 관련 오브제를 채집한다. 실체를 공감각적으로 재사유하고 그 재사유의 결과를 그리고 싶었다. 보고 느끼고 감각하는 것들을 풀어내는 것... 그것은 모호한 느낌일 수도 있고 보이는 그대로인 풍경일 수도 있다. 현재의 사라져 가는 것들을 기록해 두고픈 마음이기도 하다.
- 고경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