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상미 개인전
페이지 정보

본문
전시회 설명
인상주의의 가장 큰 공은 사실적인 묘사에 관한 강박관념에서 벗어나게 해 주었다는 점이다. “길을 가다” 의 작업은 전적으로 인상주의 미학에 중심을 두고 있다.
자연풍경과 인간의 모습을 캔버스에 담은 것은 인상주의가 찾아낸 빛과 색채의 아름다움일지 모른다. 그렇다고 해서 인상주의 작가들이 선호한 순색을 “길을 가다” 에 그대로 가져온 것은 아니다. 이는 한국의 자연과 인상파 화가들이 열광했던 남프랑스의 풍경 및 정서와는 다르기 때문이다. 전반적으로 색채를 중후함이 느껴지도록 표현한 것도 이러한 자연 및 기상학적인 특징과 무관하지 않다. 풍경화를 그리다 보면 빛과 날씨에 아주 예민하게 반응하게 된다. 그림 그리는 시간대에 따라서 색채 및 밝기가 변하기에 그렇다.
여기 작업에서도 이러한 날씨 상황이 그림의 정서에 반응이 되었다. 이는 내면의 깊이를 추구하는, 즉 사색 및 사유와도 연관성을 가진다. 전반적인 작업 패턴은 산 풍경을 대변해서 “길을 가다” 란 포괄적 주제로 연관시켰다. 작가로서 산을 대하는 진솔한 작품 태도 때문이다. 산은 내게 그리움과 동경, 경외감을 가져다준다. 무엇보다 그 산들이 내뿜는 생명의 기운들이 그려내고 싶은 작가적인 고민으로 이상미는 산을 그리게 했다.
그것도 대다수는 고산준령의 바위가 버티고 있는 산이다. 녹음이 우거진 숲 멀리 불쑥 솟아난 바위산은 그 위용과 기세가 하늘을 찌를듯 하다. 초록의 숲 가운데 그 존재감이 유별나게 도드라지는 바위산은 한국적인 자연미를 상징적으로 보여준다. 숲 가운데 자리한 바위산은 장엄한 기세와 기운을 품고 있다. 그 위용을 바라보는 것만으로 잠재된 욕망이 불끈 솟아오르는 듯한 충동과 힘을 느끼게 된다. 작업에서 바위산이 유독 많은 건 이러한 감정을 자극함으로 삶에 활기를 불어넣을 수 있으리라는 기대 때문인지 모른다.
그림의 전체적인 화면 구성은 두 부분으로 묘사한다. 속살을 드러내듯 채색된 암석들과 그것들을 다시 덮으려는 듯한 수목들의 군집 된 형상들이 세련되게 배합된 색상들이 있다. 생략과 대답하고 자유롭게 힘 있는 붓 터치를 통하여 가장 안정감 있는 구도와 바라볼수록 자연의 생동감을 느끼게 하는 작가만의 서정적 세계를 암시하는 의미를 담아 “길을 가다” 로 보여주려고 한다.
- 이전글신호재 개인전 25.05.28
- 다음글한국자수문화협의회전 25.05.28